국내

#4. [투자자 마인드] 하지만, 장기투자는 쉽지 않습니다.

by Orangeboard.CT

2023.07.03 오전 11:36

많은 사람들이 아는 사건들 위주로 전후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오일쇼크, 블랙먼데이, IMF, 911테러, 유럽 재정 위기, 금융위기, 코로나 사태 등이 있습니다. 이 때 한국 주식의 시가총액 상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이런 어려움을 극복해야 장기적으로 투자로 돈을 벌 수 있습니다. 

 

1. IMF (1997년 11월 21일)

 

재벌집 막내아들에서도 다룬 적이 있는 IMF 시기입니다. 저는 이때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외환이 부족해 나라가 망할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전국민이 금모으기 운동을 했는데, 타이타닉 수익금액보다 적었다는 기사도 나왔습니다. 나라가 망할 것 같았던 시기입니다. 이때, 파산한 대표기업은 대우그룹과 기아자동차가 있습니다.

시가 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IMF 구제 금융 당일 8주 전과 비교했을때 평균 -27%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사건 이후 8주가 지나면 평균 -3%에 그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2. IT Bubble (2000년)

코스닥 IT 광풍이 불던 시기입니다. 전망만 빛나는 회사에 장기투자하면 안 됩니다. 이 때는 워런 버핏도 주주로부터 IT회사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원망을 받던 시기입니다.

 

3. 911테러 (201년 9월 11일)

사건이 일어난 것이 미국 주식시장 개장 전이었기 때문에, 미국 정부는 긴급히 1주일동안 주식 시장을 열지 않는 조치를 취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테러 장면이 여과 없이 생중계로 전 세계에 전파되면서, 세계 주식시장은 그야말로 폭삭 무너져버렸습니다.

IT버블 붕괴로 인해 기진맥진한 상태였던 코스피 시장과 버블 붕괴로 인해 이미 아작나버린 코스닥 시장은 "종목 89.7%가 하한가, 종목 98%가 하락"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폭락했습니다. 이 기록은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한국증시와 일본증시가 폭락하자, 인도증시, 중동증시 등이 싹쓸이로 폭락하고, 결국 유럽증시까지 싸그리 폭락하는 등 도미노 폭락 사태가 1주일 간 지속되었습니다. 주가가 이정도로 폭락하고 미국의 성장률도 1%에 근접하자 연준은 경기부양을 위해 911테러가 발생한 시점부터 2001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4차례 인하했습니다. 이에 따라 2000년 말에 6.5%였던 미국 금리가 2001년 말에는 1.75%로 급락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큰 사건도 4주, 8주가 지나면 회복되었습니다. 기업의 본질과 관련이 적은 큰 사건일 벌어지고, 급락할 때는 정신줄을 놓으면 안 됩니다.

 

4. 글로벌 금융위기 (2008년 10월 24일)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비롯된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시작한 글로벌 금융위기는 한국 주식시장에도 큰 하락을 가져다 줬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은 1930년대 대공황이후 약 80년만에 주식시장 대폭락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동안 크고 작은 위기로 인해 주식시장은 많이 떨어지기도 했으나, 그 규모나 기간으로 볼 때 다른 위기와는 압도적으로 큰폭락과 약세장을 지속하게 됩니다.

코스피는 2007년 11월 2,085로 최고점을 찍고 2008년 10월 892로 최저점을 찍었습니다. 하락폭은 고점 대비 약 57%로 힘든 시기였습니다. 당시 누적 수익률을 보시면 시가총액 10위 종목은 8주 전 대비 평균 -30%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8주가 지난 후 점차 회복하며 이전과 비슷한 주가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이 때, 버핏 할아버지 BOA에 큰 투자를 하여 수개월 후, 막대한 수익을 얻었습니다.

 

5. 유럽 재정 위기 (2010년 5월 7일)

유럽 재정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사건 발생 당일 출렁였으나, 한 달정도 지나 원래 흐름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대세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기업의 본질과 관련 없는 사건으로 주가가 하락한 경우, 정신줄을 놓으면 안 됩니다. 참고로 2011년부터 2016년까지는 한국 주식시장을 박스피 구간이라고 부릅니다.

 

 

5. 코로나 펜데믹 (2020년 3월 11일)

펜데믹 발발 3월부터 4월의 한달 기간 동안 투자자는 지옥같은 날을 보냈습니다. 전 재산을 투자해놓고 그 순간을 견딜 수 있을지 상상해 보십시오.

이 시기를 지나 다시 없을 지도 모를 상승이 시작됩니다. 사건이 일어나고 8주 정도 견디면, 상당부분 회복합니다. (겁먹어 팔면 호구되기 쉽습니다.) 

 

시총 상위 종목은 단기적으로 변하지 않는 듯해도, 계속 변화합니다. 투자자는 변화하는 산업과 기업의 상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회사를 선별해야 합니다.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의 대화에서 빌이 ‘컴퓨터에 투자하세요’ 라는 말에 워런이 ‘당신은 컴퓨터에 집중하세요. 나는 껌에 집중할테니’ 라고 말한 대화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워런 버핏은 그 회사의 재화와 서비스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고 경쟁력이 있어야 투자를 진행합니다. 버는 것보다는 살아남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나는 우주항공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매우 똑똑하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는 우주선에 타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 의미는 ‘불활실하고 하이테크를 필요로 하는 성장 산업에 투자하지 않는다’ 로 이해됩니다

 

많은 책에서도 그렇게 말합니다. 실전 투자에서 자신의 재산이 녹아내리고 회복하는 경험을 몇 번씩 경험한 투자자는 몇 명이나 될까요? 살아남은 사람들의 수를 산출하기는 어렵지만, 시장에 남아 있는 투자자보다 시장을 떠나는 투자자가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위기가 오면 새로 들어온 투자자는 여러가지 이유로 좌절하고 ‘주식은 역시 아니야’ 한탄하며 시장을 떠나겠죠. 주식 투자는 장기적으로 살아 남는 사람만 과실을 얻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워런 버핏의 첫째 원칙은 ‘Never lose your money’ 입니다.


하지만 매수 후, 무턱된 장기 보유 전략은 위험합니다. ‘내일의 금맥’ 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마크 파버 지음 (2002년 초판 발행)

“장기투자에서 초과수익은 단지 일시적으로만 가능할 뿐이라는 것이다. ~ 중략 ~ 1951년부터 1999년까지 미국의 기업들 가운데 수익증가율이 5년 연속 20% 이상인 기업은 10 개 중 하나 꼴이였고, 10년 연속 20% 이상의 수익증가율을 기록한 기업은 100개 중 3개였다. 15년간 연속해서 20%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한 기업은 단 하나도 없었다. 유사한 업체의 등장, 새로운 상품의 출현 ~중략~ 기술진보가 가져오는 기존 업종이나 기술의 진부화…항상 무엇인가가 수익의 발목을 잡았고, 경제 전체의 평균 수익률을 유지되기가 어려웠다.”

 

산업이나 기업은 변화합니다. 성장 산업이라고 성장세가 늘 유지될 수 없고, 사양 산업이라도 늘 하락세가 유지되지도 않습니다. 투자자는 그저그런 사업모델이라면 저렴한 가격에, 썩 괜찮은 사업모델이라면 적당한 가격에 사는 연습을 반복해야 합니다. 전망이 너무 좋아 보여 비싼 가격으로 거래하는 습관은 ‘돈을 잃을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매수 후, 아주 오랫동안의 장기 보유는 워런 버핏처럼 사업 모델과 경영자의 자질을 잘 평가할 수 있는 소수의 이야기입니다.

투자는 살아남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하며, 공부를 많이 하더라도 장기투자는 쉽지 않습니다만, 저렴한 기업을 사는 행위를 반복하는 것은 돈을 잃을 위험을 상당히 낮출 수 있습니다.

 

장기투자는 어렵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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