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인베스팅과 트레이딩을 구분짓는 것은 어렵다고 보는데 개인적으로는 구분하는 기준선이 있어 내 매매를 복기할 때는 이렇게 구분하는 편이다.
내 기준상 인베스팅은 몇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1) 손익비가 좋은 자리이며 (2) 적당한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으며 (3) 고성장이 전망되는 산업에서 (4) 높은 경쟁력을 갖춘 회사 여야 한다. 이런 회사들에 나는 비중 베팅을 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이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반대로 내 트레이딩은 이렇게 명확한 기준이 없는 편이다. 그냥 내 가슴을 뛰게하고, 빨간 양봉이 크고 깊게 꽂히며 내게 FOMO를 오게하는 종목 or 단기에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종목을 트레이딩하는 편이다. 하지만 재밌게도 나는 트레이딩에서도 좋은 승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좋은 성과를 거두고는 있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트레이딩에서 수익은 짧고 작게, 손실은 짧고 크게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트레이딩을 하면 내게 도움이 되는 영역은 단 1%도 없는 것 같다. 오히려 트레이딩을 하는 과정에서 인베스팅을 위한 지식 습득이 늦어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내 인베스팅 실력의 상단을 낮추는 행위인 것이다. 그래서 항상 인베스팅에 집중하기 위해서 트레이딩을 안 하려고 하는데 이게 참 쉽지 않다... 도파민은 트레이딩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항상 트레이딩을 안 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는데, 아직도 그 해결책을 못 찾고 있다. 사실 트레이딩을 하는 이유에는 텔레그램과 같은 노이즈의 영향도 큰 것 같다. 올해 수익률이 좋지만 A는 몇%래 B는 이번달에만 몇%가 올랐다더라 이런 이야기를 들을수록 나도 트레이딩을 해서 그 수익률을 따라가야하는게 아닌가하는 조바심이 생기곤 한다. 하지만 지나쳐서 보면 그들이 잘한다고 내가 못한다고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투자는 그저 과거의 자기 자신과 싸우며 비교하며 조금씩 더 개선되는 것이다. 오늘 이런 점과 관련해 사무실 큰 형님께서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결국 꾸준히 하면서 살아남아있으면 다들 부자되더라' 타인과 비교하는 삶을 그만 두고 과거의 나 자신을 좀 더 갈고 닦아 앞으로 나아가려는 노력에만 집중해야겠다. 이미 내 기준에서는 많은 것을 이뤘는데 더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이 내 눈에 보이다보니 나도 모르게 초조해졌던 것 같다.
내 길을 내 속도로 내 방식대로 걸어가야겠다. 그리고 중간 중간 그 방식과 방향이 틀렸는지 주변의 소중한 인연들에게 한번씩 물어보기만 해야겠다.
개인적인 문제가 해결되고 있지 않아 스트레스가 누적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개인적인 문제가 중첩적으로 내게 다가온 다는 것이다. 첫번째 문제가 내게 스트레스를 주는 와중에 두번째 문제로 스트레스를 얻게 되니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나오지 않아 문제로부터 스트레스는 점점 누적되고 있다.
몇주째 이런 상황인데, 이런 나를 보면서 우울증 환자들이 왜 집을 치우지 않기 시작하는지 알게 된 것 같다.
집을 안 치운다 > 스트레스 받는다 > 우울해진다 > 청소할 힘이 없어진다 > 집을 안 치운다. 무한 반복이다.
오늘 드디어 가장 큰 문제 하나를 해결했고 나머지 하나도 해결하려 시작했다.
빨리 컨디션을 되찾아야겠다. 문제에 압도되기에는 내 젊음이 너무나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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