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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연장 연구 근황 (feat GDF11, 건강수명)

by 메르

2023.04.22 오전 00:10

노화와 관련된 연구에 진전이 있는 것 같아, 근황을 정리해 봅니다.

  1. 1956년, 코넬대의 M 매케이는 엽기적인 실험을 실시함.

2. 살아있는 생쥐 2마리의 옆구리를 꿰매 붙여 혈관을 연결한 것임.

3. 한 마리는 어리고 건강하며, 다른 한 마리는 늙고 병든 생쥐를 선택해서 여러 쌍의 생쥐들을 연결한 것임.

4. 시간이 흘러가자, 늙은 쥐는 건강하고 젊어 졌고, 어린 쥐는 나이에 비해 빨리 늙는 조로현상이 나타남.

5. 1950년대의 지식수준은 지금보다 많이 낮아서, 매케이의 실험은 더 이상 진전되지 못하고 묻혀버림.

6. 48년 뒤인 2004년, 하버드대 줄기세포 재생 생물학과의 에이미 웨이저스는 매케이의 생쥐 실험을 다시 시작함.

7. 매케이의 생쥐 연구결과가 우연인지, 아니면 반복되는 것일지 궁금했던 것임.

8. 결론적으로 2004년의 생쥐 실험도 1950년대와 같은 결과가 나오게 됨.

9. 2000년대에는 지식수준과 분석기술이 많이 올라가서, 보다 정밀한 원인 파악이 가능했음.

10. 웨이저스는 젊은 쥐 혈액에는 흔하지만, 늙은 쥐 혈액에는 보기 드문 GDF11이라는 단백질이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게 됨.

11. GDF11은 조직을 재생시키는 줄기세포 활동을 활발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GDF11 수준이 떨어지면 손상 부위가 더 느리게 치유되면서 노화가 진행되는 것을 알아 냄.

12. GDF11이 별로 없는 늙은 쥐의 피에도 줄기세포는 그대로 있었음.

13. 다만, GDF11 수준이 떨어지면, 줄기세포의 활동이 약해질 뿐임.

14.GDF11이 많은 젊은 피를 늙은 쥐에게 주입하면, 휴면기에 있던 줄기세포가 깨어나 늙은 쥐가 나이를 거꾸로 먹는(age in reverse) 결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는 가정을 하게 됨.

15. 생쥐 실험은 한두 군데가 아니라 수많은 연구소에서 성공하고 있음.

16. 2023년, 하버드대학에서 발표한 실험 결과가 주목을 받음.

17. 유전자가 정확히 일치하는 쌍둥이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는데, 정상적으로 노화가 진행된 한 마리는 털이 희고 듬성듬성 한데, GDF11등을 주입한 다른 한 마리는 검은 털이 수북하고, 뇌와 근육, 신장 조직이 젊어졌고, 멀었던 눈도 회복되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음.

18. 아래 사진이 바로 그 쌍둥이 생쥐들임.

19. 하버드 연구팀은 생쥐 다음으로 원숭이를 대상으로 추가 실험을 진행할 계획임.

20. 단순하게 오래 사는 것은 사회에 도움 되는 것이 아님.

21. 단순하게 오래 사는 신체 수명과 건강 상태가 유지되는 건강수명(health span)은 다른 말임.

22. 신체 수명만 오래 지속되고, 건강수명이 짧다면, 즉, 병든 채로 장수한다면, 사회는 병든 노인의 연명 비용에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들어가는 병든 사회가 되는 것임.

23. 단순하게 오래 사는 게 아니라, 노화가 중단 또는 역전되어 건강수명이 길어진다는 것은 사회적 비용 증가를 어느정도 줄여줄 수 있는 것임.

24. 노화 방지의 목적이 오래 사는 게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으로 바뀌고 있음.

25. 노화만 방어할 수 있다면 신체기관의 고장은 걱정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음.

26. 간과 신장은 복제 장기가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줄기세포로 피부도 만들어지고 있음.

27. 저온 식염수 소생법(cold saline resuscitation)은 치명적이라는 말의 정의를 바꾸고 있음. 죽어가는 몸의 혈액을 냉각 식염수로 대체해서 체온을 떨어뜨리면 가사상태를 유도할 수 있고, 그동안 의사는 환자에게 발생한 치명적인 여러 문제, 예를 들면 총상, 칼에 찔림, 심각한 출혈 등을 해결할 수 있음.

28. 언제일지 모르지만, 미래의 삶은 젊은 상태로 오래 살면서 나이가 들수록 정기적으로 망가진 장기를 교체하는 삶일지도 모름

29. 조금 더 과격한 대안도 진행되고 있음.

30." 2045 이니셔티브"라는 프로젝트임.

31. 2011년에 시작된 2045 이니셔티브 프로젝트는 로봇공학, 신경, 인공장기 제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모아서, 2045년에는 지금의 우리 몸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것이 목표임.

32. 인공장기로 조금씩 수선하는 게 아니라, 아예 몸 자체를 통째로 바꾸는 방식임.

33. 2045 이니셔티브 프로젝트의 장애요인은 의식임.

34. 인간의 의식 자체는 뇌에 연결돼 있어 지금까지 그 의식을 좀 더 내구성 있는 곳으로 옮기는 데 성공한 사례는 없음.

35. 인간의 의식을 내구성 있는 곳으로 옮기는 연구는 기존 글에서 한번 언급한 적이 있음.

36. 넷컴이 출시한 마음 업로드 서비스로, 인간의 뇌에 저장된 마음과 기억과 같은 정보를 컴퓨터에 옮겨 저장해 주는 서비스임.

37. 넷컴은 인간 뇌의 신경망 지도를 활용해, 뇌 안의 정보를 디지털화 시켜, 의식을 컴퓨터 안에 저장하고 재현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음.

38. 이들은 뇌의 동맥에 액체 방부제를 삽입해 몸을 냉동상태로 만들고, 뇌를 온전하게 보존한 후, 뇌속의 정보를 옮긴다는 내용인데, 문제는 사람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이 작업을 해야 해서 치사율 100%의 마음 업로드 서비스라는 이름을 붙이게 됨.

39. 과거 여러 가지 냉동인간 프로젝트들이 있었지만, 넷컴이 기존 업체들과 다른 점은 몸 전체가 아니라 뇌에 집중하는 점임.

40. 넷컴의 창업자인 매킨 타이어(Robert Mclntyre)는 2015년, 뇌의 냉동보존에 관한 연구논문으로 뇌를 보존할 수 있는 것을 이론적으로 보여줬고, 토끼에 이어서 돼지 뇌를 가지고 냉동 및 해동실험을 진행하고 있음.

41. 토끼와 돼지 뇌의 경우 넷컴의 기술로 냉동 후 해동을 해보면 뇌속의 신경과 시냅스가 완벽하게 보존되어, 현미경 확인이 가능할 정도였다고 함.

42. 넷컴은 뇌를 나노 단위로 분석하고 보존하는 프로젝트 예산으로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U.S. 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로부터 보조금 800만 불을 받고, MIT의 신경학자 에드워드 보이덴(Edward Boyden)과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음.

43. 넷컴은 인간에 대한 실험도 준비하고 있음.

44. 미국의 5개 주가 6개월 이하의 시한부 환자에게, 남의 도움을 받아 자살을 하는 것(조력 살인)을 허용하고 있는 것을 활용하는 것임.

45. 넷컴에서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사람들 중 지원자를 받아 실험을 진행할 계획임.

46. '2045 이니셔티브에 투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이츠코프는 프로젝트의 목적이 좌절감 때문이라고 함.

47. 그는 유도, 역도, 다이빙, 사격 등 다양한 취미를 즐기는데, 이런 곳에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가면 허무한 생각이 든다는 것임.

48. 진정으로 한 부분에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기를 원한다면 나머지 전부를 포기하고 한 가지에 인생을 바쳐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고 함.

49. 삶은 우리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적어서 2045 이니셔티브를 시작했다고 인터뷰하고 있음.

50 2045 이니셔티브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는 자기가 1만 년 동안 수없이 많은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이라고 함.

51. 수백 살까지 사는 사람이 많아질 때 가장 걱정스러운 문제는 지구가 지탱할 수 있을지임

52. UN은 현재 세계 인구가 70억 명에서 2050년에 90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음.

53. 이 전망은 사람이 점점 죽지 않는 상황이 가정되지 않은 숫자인 것임.

54.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도 제약사 애브비와 합작으로 프로젝트 캘리코(Project Calico)를 진행하고 있음.

55. 프로젝트 캘리코의 목표는 죽음이라는 병의 완치(cure death)이고, 수십억 달러가 투자되고 있음.

56. 아직, 구체적인 방법이 공개되지는 않았는데, 제약사와 작업해서 GDF11을 알약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오는 정도임.

57.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노화 연구는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중임.

한줄 코멘트. 의학이 발달하며 사람들이 점점 오래살게 되고, 출산은 적게하니,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가는중임. 고령화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의료비 지출의 급격한 증가임. 단순하게 오래사는게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사는 건강수명을 늘리는 연구는 나름 의미가 있어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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