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상호관세가 한국보다 높은 20%로 발표되었고, TSMC가 거론되고 있어서 정리해 봅니다.
1. TSMC는 1987년에 대만의 공기업으로 설립됨.
2. 1992년 민영화되었지만 지분의 7%를 대만 행정원이 가지고 있어 정부가 대주주 지위에 있는 회사임.
3. TSMC의 장점은 타 기업으로부터 설계도를 받아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한 우물만 파는 것임.
4. TSMC의 모토가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이기 때문임.
5.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것은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지 않고, 위탁 생산만 하겠다는 말임.
6. 제조업의 역사를 보면 후발 기업은 선두 기업 제품을 위탁 생산을 하면서 역량을 키워 자체 개발로 변신하는 경우가 많음.
7. 선두 기업인 애플의 입장에서 보면, 삼성전자에게 위탁 생산을 맡긴다는 것은 휴대폰 경쟁사에 기술유출을 걱정하게 됨.
8. TSMC는 영원히 외주만 하겠다고 하니, 같은 값이면 TSMC에 맡기는 것이 안심이 되는 것임.
9. 삼성전자에게 납품을 받던 애플이 TSMC로 위탁생산사를 변경하면서 TSMC가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된 배경임.
10. TSMC의 성장에 인텔이 변수가 되고 있음.
11. 내 블로그의 첫 번째 글은 반도체 전쟁임.
12. 2022년 3월에 올린 반도체 전쟁은 삼성전자와 TSMC, 인텔의 3파전에 대해서 쓴 내용임.
반도체전쟁 근황을 최근상황 반영해서 업데이트 함. 1. 18년 3월. 푸틴은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킨잘을 공개...
13. 3년 반이 지난 지금 다시 읽어보면, 당시에도 인텔의 2나노 도전을 상당히 부정적으로 봤었음(66~79, 나무색 글).
66. 안보 차원에서 반도체를 접근하는 미국이 바라는 것은 미국 국내에 세워지는 첨단 반도체 공장임.
67. 삼성전자는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미국에 세우고, 미국은 국가적으로 지원해서, 미국 내에서 반도체가 관리되는 윈윈 분위기가 됨.
68. TSMC도 천억 불을 투자해서 대만뿐만 아니라 미국에 공장을 짓겠다고 호응함.
69. 이런 와중에 뜬금없이 7나노를 실패했던 인텔이 반도체 경쟁에 뛰어들자 변수가 생김.

70. 삼성이나 TSMC와 달리 인텔은 완전한 미국 기업임.
71. 미국 기업 인텔이 첨단 반도체 도전에 나섰다면, 인텔을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게 미국 정부와 의회의 인지상정임.
72. 미국의 지원 우선순위가 인텔이 되었고, 미 의회에서 본사가 미국에 있는 업체에만 반도체 지원금을 주겠다는 안이 나옴.
73. 본사가 한국과 대만에 있는 삼전과 TSMC가 아니라, 본사가 미국에 있는 인텔에게 반도체 지원금을 주겠다는 말임.
74. 미국 정부를 뒤에 업은 인텔은 3나노를 건너뛰고 2024년까지 2나노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함.
75. 7나노도 실패한 인텔이 3나노가 아니라 2나노로 바로 가겠다는 게 뜬금없기는 함.
76. 인텔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음.
77. 삼성전자나 TSMC가 3나노 양산을 곧 시작할 기세인데, 이제 3나노에 도전한다고 정부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좀 보기가 그런 것임.
78. 미 정부도 애매할 것임.
79. 삼성과 TSMC는 거의 확실하고 가까운 현실이고, 인텔은 불확실한 미래, 뻥카일 가능성이 있어서 그럼.

14. 인텔의 1.8나노 도전은 실패로 결론이 남.
15, 자금을 쏟아부은 1.8나노가 실패하자, 인텔은 적자전환이 되면서, 파운드리 사업부의 매각 이야기가 나오고 있음.
미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인텔 본사 앞 로고 [뉴시스]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이 결국 사업부 매각을 검토할 전망입니다. 미국 반도체를 상징했던 인텔이 56년 역
16. 미국정부 입장에서는 외국회사의 미국 공장보다 미국 회사의 미국 공장을 선호함.
17. 인텔이 망가졌지만 그대로 버리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임.
18. 대만과의 관세협상에서 ASMC가 나오는 배경임.
19. ASMC는 TSMC의 T(대만) 대신 A(아메리카)를 넣은 회사명임.
20. 미국은 대만이 관세를 15%로 낮추려면 인텔 51%, TSMC 49%의 합작회사 설립을 조건으로 걸고 있다고 함.
21. 대만의 궈즈후이 경제부장이 비공개 간담회에서 밝힌 내용이라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 보임.
22. 대미 투자나 시장 개방, 미국산 자동차 수입, 알래스카산 LNG 구매 등은 모두 수용할 수 있지만, 이 부분을 받지 못했다고 함.
23. 대만 전체의 국익이 아니라, TSMC 자체만 놓고 보면, 대만에 공장을 확장하는 것도 문제가 있는 상황임.
24. 전기 공급은 줄어들고, 전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대만에 전기가 점점 부족해지고 있기 때문임.
25. 대만에 전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TSMC 등 반도체 기업들 때문임.

26. 2025년 현재, 대만 전체 전력의 12.5%를 TSMC가 쓰고 있음.
27. 대만 내 진행 중인 TSMC 공장이 증설되면, 2030년에는 대만 전체 전력의 24%를 TSMC가 사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음.
28. TSMC 외에도 대만의 산업용 전력 수요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
29. 대만의 주력산업인 반도체가 에너지를 엄청나게 소비하는 산업이기 때문임.
30. 24년 5월, 라이칭더 총통은 취임사에서 대만을 인공지능(AI) 섬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함.
31. 방향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AI가 전기 먹는 하마인 게 문제임.

32. 전기 수요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데, 전기 요금이 올라가기 시작함.
33. 대만의 경쟁력 중의 하나가 낮은 전기 요금이었음.
34. 기업이 사용하는 일반 산업용 전기 요금을 비교(23년 말 기준) 하면, 한국이 kWh 당 139원인데 비해서, 대만은 105원선임.
35. 초고압이 들어가는 대규모 공장도 한국이 94원, 대만이 66~88원 수준으로 차이가 크게 났었음.
36. 월 1000만 kWh를 산업용 고압으로 사용하면, 한국이 14억 원의 전기료가 나오는데, 대만은 10.5억 원이 나오는 정도임.

37. 대만의 전기 요금이 크게 낮아 보이지만, 이것도 상당히 오른 요금임.
38. 대만의 산업용 전기 요금은 2022년 15%, 2023년에 17%가 인상되며 매년 오르고 있음.
39. 대만의 산업용 전기 요금은 2024년 이후에도 계속 오르고 있음.

40. 2024년에도 평균 15%(최고 25%)가 올랐고, 2025년에도 10% 수준의 전기 요금이 인상됨.
41.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TSMC와 같은 반도체 기업은 24년에 최고 인상률인 25%가 적용되어서 전기료 부담이 올라가고 있음.
42. 가정용 전기 요금 인상폭을 최소화하는 대신 산업용 전기 요금 인상폭을 높이는 쪽으로 요금 인상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임.
43. 대만이 계속 전기 요금을 올렸지만, 2024년까지도 대만과 한국의 산업용 전기 요금은 대만이 10~15%가 저렴한 상황이었음.
44. 2025년 전기 요금 추가 인상으로 산업용 전기 요금 측면에서 한국과 차이는 거의 사라지게 됨.
45. 대만 TSMC의 경쟁력 중 하나인 삼성전자보다 낮은 전기료가 사라지는 것임.
46. 대만의 전기 요금이 계속 오르는 계기는 2016년에 시작됨.
47. 2016년 1월, 대만의 민진당이 정권을 잡으면서 탈원전을 추진하기 시작함.

48. 일본과 대만에서 큰 지진이 동시에 일어나자, 차이잉원 전 총통은 2025년까지 원전을 단계적으로 폐쇄하겠다고 발표한 것임.
49. 차이잉원은 원전을 없애고 대만의 에너지 Mix를 LNG 50%, 석탄 30, 재생에너지 20%로 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함.
50. 당시 대만에는 6개의 원전이 가동되고 있었고, 신베이시에 신규 원전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음.
51. 6개의 원전 중 5개의 원전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가동을 중단함.
52. 건설 중이던 신베이시의 신규 원전은 90% 이상 공사가 진행된 상태에서 건설이 중단됨.
53. 2025년 5월 17일, 마지막 원전인 마안선원전 2호기가 멈추면서 원전 발전이 'O'가 되었고, 대만은 공식적인 탈원전 국가가 됨.
54. 대만의 고민은 탈원전은 계획대로 진행되었지만, 신재생에너지에서 예상했던 발전량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임.
55.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25년까지 20%로 맞추겠다고 했는데, 현재는 9.5%에 불과함.

56. 석탄발전도 친환경 이슈로 중단하다 보니, 대만은 전기의 90%를 LNG 발전으로 생산하고 있음.
57.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LNG 가격이 오르자, LNG를 100% 수입하는 대만전력공사의 적자가 크게 늘어나기 시작함.
58. 전력공사의 적자가 워낙 커서 전기요금을 올릴 수밖에 없었는데, 총통선거와 국회의원 선거가 있어 가정용은 거의 올리지 못했음.
59. 전기 요금 인상이 산업용에 집중된 이유임.
60. TSMC의 영업이익률이 좋으니, 전기 요금 조금 더 내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 있음.
61. 정전도 문제임.
62. 전력 예비율이 10% 밑으로 떨어지면, 정전 가능성이 높아짐.

63. 안 그래도 전기가 부족한데, 마지막 원전이 중단되었으니, 대만의 전력 예비율은 7% 대가 됨.
64. 새로 총통으로 선출된 라이칭더는 최근 국가기후변화위원회를 구성하면서 탈원전 포기를 주장하는 인사들을 다수 포함시킴.
65. 하지만, 라이칭더는 본인의 임기 이후인 2030년에 원전 재개를 논의해 보자는 수준임.
66. 논의를 시작해도 원전 사업을 다시 시작하기 쉽지가 않음.
67. 탈원전 선언 이후 대학의 원자력 학과들이 사라지고, 기존 인력들이 해외로 이직해서 인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임.
68. 대만의 탈원전은 이유가 있음.
69. 대만은 일본만큼 지진이 심한 국가임.

70. 2024년부터 대만에 지진이 점점 자주 발생하기 시작함.
71. 2024년 4월 3일, 25년 만에 최대 강진이 대만 태평양 쪽에서 일어남.

72. 25년 1월 21일에도 태평양 쪽에서 진도 6.4의 강진이 나서, TSMC 웨이퍼 6만 장이 손상을 입었음.
73. 25년 1월 30일에도 5.6의 지진이 발생함.
74. 발생 빈도와 추세를 보면 여진 수준이 아니라 초대형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는 상황임.

75. 일본과 비슷한 지진 지대에 있다 보니, 전기가 부족하지만 원전 사업 재개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임.
76. 대만은 전력 부족으로 신규 데이터센터의 건설 승인이 중단되는 등 전력 부족이 산업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고 있음.
77. 산업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군사적인 문제임.
78. 대만은 LNG 수입을 확대하고 있음.
79. LNG는 쉽게 기화되는 성질이 있어서, 원유처럼 장기간 보관을 하기 힘든 에너지임.
80. 그때그때 필요한 LNG를 LNG 운반선으로 수입하는 식이라, 대만의 LNG 저장 용량은 11일분에 불과함.
81. 중국이 대만을 11일 이상만 봉쇄하면, 대만은 에너지 부족으로 심각한 문제가 생기게 되는 구조임.
82. 대만의 약점이 LNG에 의존하는 전력이라, 중국이 대만을 포위하고 바다를 봉쇄하는 훈련을 하고 있는 이유임.

한 줄 코멘트. 대만은 비싼 전기 요금과 전력의 절대적 부족이 산업 경쟁력에서 약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 LNG몰빵은 중국의 해양봉쇄에 약점이 되는 상황임. 반도체와 AI(인공지능)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한다는데, 전기가 부족한게 문제임.TSMC가 민간기업이라면 전기가 싸고 풍부한 미국 이전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도 있음. 실질이 국영기업이다 보니, TSMC의 국외 이전은 선택하기 힘든 옵션임. 인텔이 51%를 가져가는 미국 합작사를 쉽게 수용하기 힘들어, 20% 상호관세를 맞고있는 배경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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