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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약을 먹었습니다

by 동물원

2025.06.21 오후 18:50

  • 1899년, 미국 특허청장이던 찰스 듀웰은 ‘이미 발명될 만한 것은 모두 발명되었다’는 과감한 주장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이 주장이 틀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발명품이 등장하는 시대니까요.

  • 같은 인슐린 신호를 받더라도 간에서는 포도당 합성을 줄이는 반응이, 근육에서는 포도당 이용을 늘리는 반응이 일어납니다.

  • 마황의 성분을 분석해 보니, 그런 효과를 내는 이유는 에페드린(ephedrine)이라는 성분 때문이었습니다. 에페드린은 암페타민과 유사하게 신경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몸에 열을 내고, 심장을 빨리 뛰게 하는 각성제 기능을 수행하죠.

  • 사람의 모낭에는 5α-환원효소(5α-reductase)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효소는 테스토스테론을 원래보다 2~3배 강력한 남성호르몬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dihydrotestosterone)으로 바꿔 줍니다. 이때 DHT는 눈썹·팔·다리·가슴의 털을 성장시키는데, 몸에 털이 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유전적으로 이 효소가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5α-환원효소는 몸털은 성장시키고, 머리털의 성장은 억제해 탈모를 유발합니다. 이 효소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은 몸털이 거의 없는 동시에 탈모도 생기지 않겠죠.

  • 양치 후에 치실 혹은 치간 칫솔로 치아 사이의 이물질을 제거한 후, 헥사메딘 같은 제품으로 입을 헹궈 내면 잇몸까지 파고드는 세균을 충분히 잡아낼 수 있습니다.

  • 사람들은 음식물이 소화되지 않아서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런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더부룩함은 소화가 되지 않아서라기보다는 위장과 장의 운동성이 떨어져서 나타나거든요.

  • 위장관 운동 촉진제를 복용하면 증상을 좀 완화시킬 수 있겠지만, 주된 원인인 스트레스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임시방편일 뿐이죠. 이런 환자들은 소화제가 아니라 오히려 약한 강도의 신경안정제를 먹는 게 훨씬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여성들은 남성보다 변비를 더 많이 앓는데, 그 이유는 생리 주기에 따른 호르몬 변화 때문입니다. 여성호르몬이 증가하면 장 운동성이 떨어지거든요.

  • 고농도 유당(lactose)은 아시아계 성인의 몸에서 거의 분해되지 않거든요. 과일 청을 담그면 바깥의 설탕 때문에 과일 안의 물이 빨려 나오듯, 장 속에 고농도의 유당이 들어가면 삼투 현상에 의해 몸에서 물이 빨려 나와 장 속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그러면 변이 딱딱해지지 않고, 부피도 늘어나니 변비 증상이 해소되는 거죠.

  • 많이 연구된 통증은 몸의 겉면과 근육에서 느껴지는 체성 통증(somatic pain)이고, 그다음으로는 소화기관이나 심장, 간 같은 내장 기관에서 느껴지는 내장 통증(visceral pain)을 꼽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 한 가지는 신경 전달 과정에 이상이 생겨서 발생하는 신경병성 통증(neuropathic pain)인데, 안타깝게도 신경병성 통증은 거의 미지의 상태라고 봐야 합니다.

  • 내장 통증의 경우 주변 조직으로 전이되는 경향이 있어, 통증이 발생하는 위치를 명확히 짚기가 곤란합니다. 실제로는 심장에서 통증이 발생하더라도, 통증이 전이되어 왼쪽 팔이나 목 부위가 아픈 것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거죠.

  • 내장 통증의 경우 주변 조직으로 전이되는 경향이 있어, 통증이 발생하는 위치를 명확히 짚기가 곤란합니다. 실제로는 심장에서 통증이 발생하더라도, 통증이 전이되어 왼쪽 팔이나 목 부위가 아픈 것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거죠.

  • 생리통이 발생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생리를 할 때 발생하는 자궁 수축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너무 과하게 일어나서입니다. 다른 하나는, 생리 시에 자연적으로 나타나서 각종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에 대한 민감성이 너무 높기 때문이고요.

  • 진통제는 COX 효소의 작용을 억제함으로써 새로운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막아 주어, 우리의 고통을 줄여 주죠. 위장 관계 부작용은 COX 때문이었습니다. COX가 통증을 유발하는 물질만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소화기관을 소화액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물질을 만드는 과정에도 관여했던 겁니다.

  • 술을 마셨거나 숙취가 있을 때 타이레놀만 피하면 된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제가 굳이 아세트아미노펜이라는 어려운 성분명을 계속 반복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약에는 대부분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들어 있거든요. 흔히 먹는 판콜이나 판피린 같은 복합 감기약은 물론이고, 펜잘, 게보린 같은 진통제에도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지방산은 대부분 혈액을 타고 간으로 이동하는데요. 간에서는 지방산을 이용해 포도당을 합성하는 포도당 신생 합성(gluconeogenesis)을 진행해서, 지방산을 포도당으로 바꿔 혈액으로 내보냅니다. 간에 들어가는 혈액은 포도당 농도가 일정하지 않지만, 간을 통과한 혈액은 항상 포도당 농도가 적정 수준으로 유지되죠.

  • 혈중 포도당 농도가 정상보다 높아지면 베타 세포는 이를 인식해 인슐린 분비량을 늘리게 됩니다. 인슐린은 간에는 포도당 분비량을 줄이라는 신호를 주고, 근육에는 포도당 소모량을 늘리라는 신호를 전달하며, 지방 세포에는 지방 분해를 줄이라는 신호를 줍니다. 이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흔히 말하는 당뇨병(diabetes)이 생기는 겁니다.

  • 아스트라제네카는 조금 다르게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영양 과잉의 시대라면, 포도당의 손실이 큰 문제가 없을 거라는 데 생각이 이르렀죠. 그리고 아예 이 방식을 이용해 혈당을 낮추기로 했습니다. 이곳에서 개발한 포시가®라는 이름의 약은 신장에서의 포도당 재흡수를 감소시킵니다. 즉 과도한 혈당을 체외로 배출시키면서 혈당을 조절하는 겁니다. 소변으로 버려지는 혈당이 나쁜 것이라는 인식을 뒤집은 거예요.

  • 당뇨병 환자들은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같은 열량을 섭취하더라도 소화가 천천히 되는 음식을 먹는 것이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흰 쌀밥보다 상대적으로 소화가 느린 잡곡밥을 먹는 것이 좋은 이유가 이것이고, 아예 탄수화물 섭취량 자체를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 뼈의 생성을 촉진하는 대표적인 호르몬은 성장호르몬과 성호르몬이고, 뼈의 흡수를 촉진하는 대표적인 호르몬은 코르티솔과 부갑상선호르몬입니다.

  • 남성의 경우, 나이를 먹더라도 성호르몬을 분비하는 정소(고환)가 퇴화하지는 않습니다. 기능이 떨어져서 성호르몬 수치가 젊은 시절에 비해 낮아지긴 하지만 급격한 수준으로 줄지는 않죠. 반면에 여성의 경우, 약 35~40년가량의 생리 주기를 마치고 폐경을 맞이하면 난소의 기능이 거의 상실됩니다.

  • 초콜릿에는 테오브로민(theobromine)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사람에겐 아무런 해가 없지만 개는 그 물질을 분해하지 못하거든요. 개가 초콜릿을 많이 섭취했다간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 마이신은 세균의 리보솜이 단백질을 합성하지 못하게 하는 방식의 항생제들만을 일컫는 말입니다.

  • 항생제 내성(antibiotics resistance)은 약물내성(drug tolerance)과는 다르다는 점입니다. 약물내성은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했을 때 약효가 점차 떨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주로 마약성 진통제나 수면제처럼 특이한 약에 한정되는 현상이죠. (진통제나 감기약 같은 일상적인 약을 먹어서 약물내성이 생기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이와 달리, 항생제 내성의 주체는 세균이에요. 사람이 항생제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세균이 항생제에 대해 내성을 갖는 게 문제가 되죠.

  • 슈퍼박테리아는 대체 왜 생겨났을까요? 그 원인 중 하나는 축산업입니다. 의료 분야가 아닌 축산 분야에서 문제가 불거지다니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축산 농가에서는 엄청난 양의 항생제를 사용합니다.

  • 슈퍼박테리아가 퍼질 확률 자체가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세균 입장에서도 여러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갖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생존에 유리하지는 않거든요.

  • 대상포진을 치료하는 약인 팜시클로비르(famciclovir)는 HIV 치료제가 쏟아지던 시기에 개발되었습니다. 수많은 HIV 치료제를 만든 길리어드(Gilead)라는 회사가 인플루엔자 감염 치료제 타미플루의 성분인 오셀타미비르(oseltamivir)를 개발하고, 2020년 3월 기준 가장 유력한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로 주목받는 렘데시비르(remdesivir)를 개발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 언급한 약들은 대부분 비교적 단순한 구조의 합성 의약품입니다. 이런 의약품은 대량생산이 쉽고 값이 싸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 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원하는 표적을 찾아가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거죠.

  •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를 죽이는 방식이라서, 암세포가 아니지만 빠르게 분열하는 다른 세포들도 덩달아 피해를 본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머리카락이 자라나는 모낭의 털망울입니다.

  • 표적 항암제는 크게 세 가지 종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암세포에 특이적인 효소를 막는 약, 암세포에 특이적인 수용체를 막는 약, 암세포에 유해 물질을 배송하는 약입니다.

  • 항체는 짝이 맞는 항원에만 결합하는 유도미사일 같은 기능을 수행합니다. 항체 뒤에 암세포를 죽일 수 있는 강력한 독성 물질을 연결하면, 항체 덕분에 독성 물질이 암세포로 정확하게 배송되어서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약을 ‘항체-약물 결합체(ADC, antibody-drug conjugate)’라 부릅니다.

  • 현재까지 개발된 가장 효과 좋은 면역 항암제는 T세포의 정지 신호 수용체인 PD-1을 막아 버리는 방식의 약입니다. 옵디보나 키트루다 같은 면역 항암제가 여기 속하죠.

  • 암은 확률적으로 발생하는 질병일 뿐입니다. 아주 이례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생활 습관이 직접적인 발병 요인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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