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씨바이오, 전환사채발행

6월 30일 큐렉소 지분납입을 위해 금주에는 엘앤씨바이오의 자금조달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많은 투자자들이 예상해왔고, 결국 오늘 전환사채발행 공시가 나왔다.

​

(1) 일반조건

​

• 발행금액: 600억

• 표면금리: 0%

• 만기금리: 0%

• 자금조달목적: 운영자금 100억, 큐렉소 인수 400억, 기타자금 100억

• 전환가액: 34,200원 (1개월 가중평균, 1주일 가중평균, 최근일 가중평균 반영)

• 전환주식수: 1,754,385주 (전체 주식의 7.18%)

​

• 엘앤씨바이오는 정관상 1000억까지 전환사채 발행이 가능하다. (2022. 3월 주주총회 안건이 기존 400억이던 전환사채 한도를 1000억으로 상향시킨 사안이었다. 당시 주주총회에서 이환철 대표는 1000억의 전환사채 한도 증액은 일반적인 재무투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중국 진출을 위한 전략적 투자를 받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

• 엘앤씨바이오 전환사채 발행한도 1000억 중 100억은 2020. 3월 엘앤씨차이나 설립을 위한 조인트벤처 설립을 위해 발행된 바 있다. 당시 100억은 전환사채(운영자금)으로 조달하고 50억은 신주인수권부사채로 발행하였으나, 결론적으로 50억으로 중국 조인트벤처 지분 50.1%를 확보하고 100억은 자사주 소각에 사용된 바 있다.

​

​

(2) 리픽싱 조건

​

• 리픽싱에 대한 사항은 경상도고니 님이 잘 정리해주셨다.

• 발행일 이후 주가가 떨어지면 행사가격의 70%, 23,940원까지 리픽싱 될 수 있다.

• 주가가 다시 오르면 상향 리픽싱 조항도 있다. 행사가격(34,200원)까지 상향될 수 있다.

​

https://blog.naver.com/kucpa80

​

​

(3) 옵션​

​

• 풋옵션: 2024. 6. 29일부터 채권자가 엘앤씨바이오에 조기상환을 요청할 수 있다.

• 콜옵션: 2023. 6. 29일부터 최대주주(이환철 대표)는 발행가액(600억)의 20%, 120억 한도에서 전환사채를 이환철 대표에게 팔도록 요청할 수 있다

• 실제 옵션이 발행될 가능성은 별로 없어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뭐든지 알고 있으면 좋긴하다.

​

​

(4) 발행대상자: 어센트-메리츠 신기술금융조합 (어쩌면 CICC?)

• 어센트-메리츠 신기술금융조합 제1호

•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대한민국 기업투자를 위해 어센트캐피탈과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 어센트-메리츠 신기술금융조합은 사모펀드로 세부구성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 다만 중국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한 글로벌 투자 역량을 고려하여 전략적으로 선정한 경위 등을 고려할 때 CICC와 연계되어 있다는 추정은 매우 합리적이다.

​

​

(5) 생각

​

• 개인적 관점은 이번 전환사채 발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 요즘 시대에 누가 잘 되지 않을 것 같은 회사에 확정이율 없이 돈을 빌려주겠는가? 특히 요즘엔 금리 상승시기로 돈값이 오르며 작년에 비해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운 환경이다.

• '현금의 재발견'에서 위대한 기업의 훌륭한 CEO들이 했던 것처럼 매우 싼 금리에 자금을 조달해서, 회사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내는 건 좋은 경영전략이다. 엘앤씨바이오는 메가카티의 판매와 양산, 중국 진출, 중국 내 제품 생산 등 2022년 집중 투자해야 할 사업부문이 많고 금리 없이 자금을 조달해 회사의 성장을 이끈다는 건 주주로서도 환영할 일이다.

• 어센트-메리츠 금융조합의 성격이 분명하지는 않지만 일반적인 재무투자가 아닌 중국 진출의 전략적 투자라는 배경을 고려할 때 2023년 6월 이후 전환된 주식이 매도 물량으로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크지 않다.

• 게다가 전환사채 발행은 2022. 3월 이후 언제든지 발생 가능한 예정된 이벤트였다.

• 정기주주총회에서 전환사채의 액면총액 한도를 400억에서 1000억으로 증액하며 (당시 전환사채 총액은 100억으로 300억 이상 여유가 있었다), 중국 진출과 관련한 중국 자본의 투자 확대로 전환사채 발행 혹은 유상증자가 이루어질 것 같다는 이야기가 거론되곤 했다. 이 점을 고려할 때 어떤 투자자에게 오늘 전환사채 발행은 미확정 리스크의 소멸이기도 하다.

​

• 확인해야 할 질문들

  • CICC에서 추가적인 자금조달 계획이 있는가? (CICC가 국내 40개 기업에 3.6조 규모의 사모펀드를 준비하고 있는 기사가 맞다면, 기업당 약 900억원. 900억을 일시에 투자할리는 없고 타임라인이 있다면, 금회 600억 이외에 타임라인에 따라 300억 규모의 추가 투자가 가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 어센트-메리츠 금융조합에 대해 "글로벌 투자 역량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결정"한 배경은 무엇인가?

  • 큐렉소 인수 자금 400억 외에 200억을 추가 발행한 이유는 무엇인가? (추가적인 기업인수, 증설 또는 자사주소각 등의 계획이 있는가?)

  • 200억을 운영자금 100억과 기타자금 100억의 구분한 이유는 무엇인가? (100억 + 100억, 용도가 나뉘어져 있는 공시이다)

​

• 한편에서 오늘 IR담당자와 통화한다고 해서 몇 가지 의문이 시원하게 풀릴지는 모르겠다. 어제 오늘 IR 담당자는 분명 엄청나게 많은 전화에 시달리고 있을테고 내가 전화를 해서 느긋하게 문의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

• 큰 틀에서 회사가 성장의 방향으로 가고 있는게 확인된다면 과한 디테일로 언제 CICC가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이뤄질지 이벤트를 생각해보는게 실질적인 투자 수익률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무리하지 않은 투자와 느슨한 일정, 계획한 일정보다 몇 달이 늦어지더라도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는 태도 등도 안전마진을 만들어 주는, 투자 결정의 에러를 방지해주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

• 그러나 궁금한건 나고, 목마른 것도 돈을 투자하는 나이니 결국 오전에 IR 담당자님에게 전화를 드리게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