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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죽음 수업

by 동물원

2025.07.28 오후 20:57

  • ‘팩트fact’라는 단어는 라틴어 ‘파케레facere’라는 말에서 유래했는데, 이는 ‘만들다, 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사실로 제시되지만 거짓일 수 있는 것에 대해 사용되었다.

  • 눈이 쌓였다고 눈사람을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실은 겨울이라는 환경이 있기에 가능한 겁니다. 그러니 눈만 보지 말고 겨울을 볼 줄 아는 사람이 되기 바랍니다.

  • 우리는 정당하고 완전하기 때문에 살아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누군가의 죽음은 바로 그 당사자에게 원인이 있을 거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한다. 불의의 사고나 혹은 범죄로 누군가가 사망했다면 가장 먼저 그 사람의 부주의에서 원인을 찾으려 한다. 그가 부주의했기 때문에, 혹은 그 옆의 누군가가 부도덕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일 뿐, 완전하고 주의 깊은 우리는 안전하다고 믿는다. 그렇게 믿고 싶어 한다. 그래야 나는 안전하다는 착각 속에서 불안을 다스릴 수 있으니까. 그렇지만 우리는 사실 얼마나 위험에 가까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

  • 원문은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동아줄로 바늘귀를 꿰는 것보다 어렵다”이다. 바늘귀를 통과하는 낙타보다 훨씬 논리에 맞는 비유가 아닌가. 히랍어로 ‘gamta’는 동아줄이고, ‘gamla’는 낙타다. 인쇄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성경을 필사해 옮겼는데, 그 과정에서 ‘t’가 ‘l’로 잘못 옮겨진 것이라는 설이 있다. 필기체로 쓰면 혼동하기 쉬운 글자이니 말이다. 그러면서 졸지에 동아줄이 낙타가 되고, 또 졸지에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기이한 상상이 펼쳐지게 된 것이다.

  •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슬픔이겠지만, 그 아이가 부모님들께 주었던 보석 같은 추억들이 퇴색하지 않을 정도로만 슬퍼하시기 바랍니다.

  • 사고는 중립적으로 봐야 한다. 고의가 전혀 없었음에도 의도치 않게 나쁜 결과가 벌어지는 것이 사고다. 절차대로 최선을 다해 조치를 했음에도 미처 염두에 두지 못한 변수들로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의료사고라고 하면, 무조건 의료 과실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의료진의 실수가 있었다는 것이 입증됐을 때를 의료 과실이라 하고, 실수가 입증되지 않았을 때는 의료 ‘사고’라고 해야 한다.

  • 여러분은 지금 우리의 ‘노하우know-how’를 배우려고 하시는 것 같은데, 저는 여러분들에게 ‘노후know-who’를 가르치러 왔습니다.”

  • 이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안전하고 공정하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가야 할 이유를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

  • 가장 먼저 출동한 자, 가장 앞서서 구조하려 했던 자가 결국 가장 많은 책임을 짊어지게 됐다는 사실이다.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사고가 일어나고 사건이 터졌을 때 누가 앞장서서 뛰어들려 할지 의문이다.

  • 마차 철도를 이용하다 보니 당시 주철로 만든 선로가 기관차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깨지는 문제가 발생해 상용화에 실패하고 만다. 이후 조지 스티븐슨이 선로를 연철로 만들어 기관차의 무게를 견디도록 만들어 이 문제를 해결했고, 그 후에 헨리 베세머에 의해 전로 제강법이 개발되면서 대량생산이 가능해진 강철을 이용해 상용화에 성공한 증기 기관차가 탄생했다. 엄격히 말하면 레일이 먼저 있었고 그다음 기차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렇다. 제도가 먼저다.

  • 일정 기간 이상 사고 없이 안전을 유지하면 국가 장려금이 나온다. 안전을 독려하기 위해 만든 제도지만, 이게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다. 안전 며칠째라는 목적 달성이 우선시되려면 진짜 안전에 힘써야 하는데, 그러는 대신 ‘안전한 척’을 하는 것이다. 이처럼 장려금을 받기 위해 문제가 생겨도 적당히 덮고 합의해버리는 일이 잦아지고 있어서 안전제일주의가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현실이다.

  • 삶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돈이 많고 적고는 별로 의미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단단한 관계다. 주변인과의 유대 관계가 튼튼한 것이 삶의 마지막 단계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걸 수많은 죽음을 만난 후에 알게 되었다. 아무리 부자여도, 사회적 명성이 화려해도 의미 있는 관계가 없는 이들의 죽음은 초라하다. 힘겨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좋은 관계는 우리를 지켜주는 방패와도 같다.

  • 슬픔은 어떤 측면에서는 오만한 것이기도 하다. 나는 죽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나와 내 가까운 이는 불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그 배반으로 슬픔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내가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었다고 생각하기에 슬프고, 화나고, 분노하는 것이다.

  • 딱 한순간만 소유했던 나의 모든 것들: all my possessions for a moment of time.

  • 영원히 움켜쥘 수 있을 것만 같은 돈도, 자동차도, 집도, 죽는 순간에는 아무것도 아닌 한갓 사물에 불과하다. 그저 이 세상을 잠시 살아가는 동안 빌려 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영원한 내 것이란 없다.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가자.

  • 큰형은 그리 유명하지 않던데 명의가 맞느냐?”라고 다시 묻자 화타가 대답한다.: 큰형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치료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이 병에 걸렸는지조차 모르지요. 둘째 형은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치료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이 중병인 줄 모르고 지나갑니다. 저는 중병만 치료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제가 가장 실력 있는 의사라고 아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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