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SAP, 주가는 제자리

요즘은 본업으로 바빠서 뉴스 등을 통해 보는 투자 관련 생각들을 블로그에 정리할 수 없었다.

블로그에 정리하지 않은 투자 아이디어들이 산발적으로 흩어지는 걸 보면

블로그라는 툴로 생각을 정리하는 건 개인적으로 좋은 방법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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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동안 지인들을 만났고

유통, 물류 데이터베이스 업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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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800억원을 SAP에 가져다 받치다 결국 매몰비용 처리하고 데이터 구축을 롤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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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품관리 시스템은 모비스에서 대대적으로 TF팀을 구성하고

현대오토에버+SAP+모비스 핵심인력이 투입되었는데

결론은 핵심임원들 줄줄이 잘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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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원래 잘 하는 기업이니 뭐든지 중타는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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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삼성전자는 SDS를 신뢰하지 못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드는 분위기, 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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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내가 아는 SDS 한 차장님은 개발에서 (반)영업직으로 전환되면서

필드 영업에 나가시는데 SW에 대한 신뢰, 평판이 예전과 다르다고 하셨던 기억이

어쨋든 삼성이 하면 LG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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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LS 그룹도 전사적으로 데이터 전산화 개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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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이미 매몰비용이 500억원 이상 투입된 마당에 이걸 계속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아무도 결정하지 않으며 모두가 이야기하고 모두가 반대하는 문화,같은 느낌적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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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모비스도 돈 가져다 주고 삼성도 돈 가져다 주고 LG도 돈 가져다 주는데

빅데이터, 인공지능, 머신러닝의 시대에 결국 모든 데이터가 인메모리에서 클라우드로 간다면

이제 오라클이 아니라 SAP가 본격 구독료를 받는 시대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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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돈은 SAP가 버는거 아닌가? SAP를 사야하는건가, 라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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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초 코로나 이전 가격을 아직 회복하지 못한 차트

아니 왜?

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왜 SAP은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했을까?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다 날라다니며 신고가를 쓰는 시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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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는 시총 183조.

거대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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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37조

영업이익 9.7조

세후이익 6.9조

순이익 4.4조

PER 26.3배

PBR 4.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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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지 않는 회사인가?

2019년 실적에 비해 2020년 영업이익은 55% 성장했다.

문제는 2020년에 비해 2021년 성장할 수 있는가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한가,에 대해

시장엔 질문이 가득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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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프레미스 고객을 클라우드로 이전하는데 SAP가 클라우드 기반 회사에 비해 경쟁력을 가지는가에 대한 질문인데,

이건 현업에서 나오는 불만들과도 비슷하다.

일단 너무 비싸서 다른 대안들을 찾아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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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결과 SAP 주가는 오르지 않았다.

그런데 실제 내가 관계하는 회사들은 여전히 SAP에 과거보다 더 많은 돈을 가져다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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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보자. (이해하기 쉽게 원화로 바꿔서 계산)

작년에 비해서는 소폭 줄어들긴했는데 (사실 이게 문제다. 성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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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핵심질문은 SAP 성장이 멈추었는가,라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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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닌 거 같은데, 라는 느낌적 느낌을 받는 주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