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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 투자에 대한 반성문

by 해기사투자자

2025.07.23 오전 01:22

*주의: 술 먹고 작성하는 글입니다.

2022년부터 조선섹터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2023년부터 바이콜을 외쳤지만, 2025년까지 돈을 제대로 벌지 못하기도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줏대가 없거나,,,종목선정에 문제가 있거나,,,그런 사람은 투자를 접어야 하지 않을까 하네요. 맞습니다.

그 사람이 바로 접니다 ㅎ

올해 장이 좋다보니, FOMO 즐기기 딱 좋은 글들이 많은데 저는 반성문(복기) 차원에서 씁쓸한 글 하나 올리고자 합니다. 시기별로 가졌던 저의 생각과 투자종목을 정리하면서 복기하고자 합니다. 돈은 못 번건 아쉽지만, 거름으로 삼아야죠...비교 종목은 제 뇌피셜에 제일 상승률이 높았던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기준으로 삼고자 합니다.

1. 2022년: 미보유

2022년 신조선 인수를 위해 HD현대미포에 1달간 근무하면서 조선업계에 엄청난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인력이 부족하여, 많은 사람들이 투덜거리고 있었으며 주말근무가 당연시 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선박엔진 메이커 1위인 MAN사 엔지니어를 만나고, 얼마 뒤에 국내 대형 조선사 영업직 직원과 인터뷰할 기회를 가지게 되면서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다만 흑자전환이 언제 일어날지, 인력난은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고민이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지켜보자 는 것이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2.2023년 6월: 케이에스피

그리고 친환경규제가 곧 다가오고 있음을, 선원 입장에서 느끼게 되고 컨테이너선 해운선사들의 발주가 숫자로 크게 찍히고 있는게 매달 보였습니다. 코로나 물류대란으로 인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격차를 벌리는 투자였습니다.

조선소들의 수주잔고는 답지를 보여주듯이 어마어마한 숫자를 보여줬지만, 흑자전환/후판가상승/인력난 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했습니다. 다만, 기자재업체들이 선박인도 전에 먼저 대금을 받는 입장에서 탑라인이 성장하는게 눈에 띄었습니다.

조선소 숫자가 적어서 공급자 우위시장이었으면, 엔진 업체들이 더 그러한 양상을 띄었고, 엔진기자재 업체들이 더 그러한 양상을 띄었습니다. 이미 케이에스피와 케이프는 OPM을 10%넘게 보여주고 있었죠. 숫자를 좋아하는 투자자로서 케이에스피를 매수했습니다.

야이 멍청아 ㅠㅠ

3. 2024년 상반기: 케이에스피&케이프 보유

주식고수이신 춰릿 형님을 만나뵙고, 조선에 대해 신나게 이야기하고 컨빅션을 본격적으로 가지게 되었습니다...매달 방송을 통해서 다양한 비관들을 제 나름대로 답변드리고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습니다. 그러한 비관들을 이기는게 결국은 다음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Q가 상승하지 못하는 사이클에 대한 비관은 하단의 글로 반박을 했습니다. 하지만 종목 보유는 2번과 같은 관점을 유지한채 케이에스피와 케이프를 지속 보유했습니다.

바보야 ㅠㅠㅠ

4. 2024년 하반기: 삼성중공업&미쓰이E&S 보유

2024년 2분기부터 조선사들의 실적이 압도적인 흑전을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여의도까지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실적플레이 반열에 오르게 되었고, 한화오션은 방산띰을 크게 묻히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여의도의 멀티플 불리기는 매우 부정적으로 보는 투자자로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기업을 찾아나섰습니다. 기자재 업체들은 이미 OPM이 20%인 상황에서 주가가 오르지 못한다는 것은, 상승여력이 낮을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OPM이 20%에서 30%로 가기는 어렵다고 생각). 그리하여 방산띰이 없는 삼성중공업을 매수했습니다.

그리고 엔진업체에 대한 높은 멀티플이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와중에,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매우 높은 미쓰이E&S를 매수했습니다 (한화엔진, STX중공업 PER 20배 중후반, 미쓰이E&S 10배 이하).

방꾸똥꾸야

5. 2025년 상반기: 미쓰이E&S 보유 및 한국조선에 대한 비관

2024년 하반기 트럼프가 취임하고 미중분쟁에 대한 여러가지 테마가 난무했습니다. 그 중 조선도 큰 물결이었습니다. 실질적으로 중국조선에 대한 제재를 가하려고 했고, 미국 군함에 대한 MRO 외주, 전략상선단 등 긍정적인 이야기가 정말 많았습니다.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있었고요.

장기사이클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대감은 항상 부정적으로 보는 저의 실수였습니다. 여의도 리포트들은 2027년 EPS를 당겨오기 시작했고, 저는 BUY보다 HOLD를 이야기하고 다녔습니다.

#반성문

제일 큰 문제는 결국 종목선정이었습니다. 대장주를 고르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기에는 너무 단순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PS에 근거하여 투자아이디어를 찾는 사람으로서 이 EPS의 극적인 변화가 정말 큰 기업을 찾았어야 했습니다. 물론 대장주에 대한 패시브 수급, 중소형주에 대한 보수적인 수급 등을 신경쓰지 않은 것도 무시할 수 없긴 하겠습니다만....

2024년 5월에 답을 알고 있었음에도 기업들 간 비교에 너무나도 게을렀던 것 같습니다. 이성적인 비교판단 보다는 케이에스피에 대한 애착이 정말 컸던 것 같습니다.

2024.05

결국은 기업에 대한 시장의 시선(시가총액)과 실질적인 가치를 정량적으로 비교하는 것도 게을리했던 것이죠. 방산과 같은 멀티플 상승요인은 아쉬움이 크게 없으나, 이 부분은 EPS에 근거한 투자를 지향하는 사람으로서 쪽팔리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최근 1년간 엑셀을 잘 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머릿속으로 계산때리고 노트 좀 긁적였던 게 큰 것 같네요. 반성하겠습니다. 그리고 성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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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투자 블로거로 활동중인 해기사 투자자입니다. 기업의 펀더멘탈에 중점을 두는 주식투자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싼 가격에 매수하여 잃지 않는 투자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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