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산업] 2023년의 경제회복을 이끌어갈 반도체
화렌
2023.01.20
※ 편집인 의견 반도체 산업의 업황을 거시 경제의 상황과 연결지어 풀어낸 보고서입니다. 반도체 산업은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으로 호불황에 따라 기업들의 이익 편차가 심합니다. 저자의 의견은 여러 경제 상황이 호전되면, 반도체 업황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 편에서는 재고수준이 역대급이고, 감산을 하냐/안하냐의 이슈가 공존해 있는 상황입니다. 대규모 장치 산업은 공헌이익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기만 하면 영업이익 단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생산하는 것이 생산을 중단하는 것보다 더 유리합니다. 이 말을 뒤집어 생각하면, 생산이 줄어들거나 중단하게 되면 생각하는 수준보다 타격이 클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보고서를 읽으시는 고객께서는 양면을 모두 고려하시어, 좋은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
한국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산업을 고르라고 한다면
2023년 현재, 반도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라는 매크로 경제를 분석하고
반도체라는 주요 산업을 공부하고 나서야 비로소 개별 기업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다.
전방산업에 대한 이해도 없이 반도체 섹터의 개별종목에 박치기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짓도 없다.
작년부터 이어져온 반도체 경기에 대한 이해와 한국경제의 방향에 대해 심도있게 살펴보자.
Chapter1. 한국 반도체 시장의 이해
반도체 시장은 크게 메모리반도체와 비메모리반도체로 나뉜다.
비메모리반도체를 흔히 시스템반도체라고 부른다.
현재 한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의 핵심반도체인 AP라는 시스템반도체에도 힘을 쓰고 있다.
메모리반도체의 현재 점유율을 비교해보자. (22년 3분기 기준, 출처: 가트너)
1. 디램 : 삼성전자(40.6%), SK하이닉스(29.9%), 마이크론(24.8%)
2. 낸드 : 삼성전자(31.4%), 키옥시아(20.6%), SK하이닉스(18.5%), 웨스턴디지털(12.6%), 마이크론(12.0%)
그렇다. 한국의 기업은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메모리 반도체의 핵심 수요는 모바일시장, PC시장, 서버시장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금리인상기, 경기침체기에 사람들은 지갑을 닫고, 기업들은 투자를 축소함에 따라
금리와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산업이 바로 반도체인 것이다.
아래는 SK하이닉스의 매출액, 영업익, 순이익을 가져온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얼마나 경기변동에 취약한지 영업이익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런 시장이기에 한국 반도체 산업에 투자할 때는 매크로 이슈에 항상 관심을 가져야한다.
[그림1] SK하이닉스의 재무제표 일부 (출처: 네이버, 에프앤가이드)
2020년대 3년 동안 반도체시장에 영향을 준 요소는 너무나도 많다.
미국의 긴축기조, 중국의 내수상황, 모바일 시장의 트렌드, PC/서버 시장의 반도체 업데이트
하나씩 점검해가면서 시장을 리뷰해보고 2023년을 전망해보자.
Chapter2. 2022년 반도체 시장의 하락사이클
1. 미국의 긴축기조 (Feat. 인플레이션)
2022년을 휩쓴 사건을 한가지만 이야기해보라고 한다면
당연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강한 긴축일 것이다.
필자가 투자에 대해 공부한 지 10년이 되었지만
자이언트스텝이라는 단어는 생소했던 것에서부터 이미 색다른 사건인 것이다.
사건은 2022년 1월 14일부터 시작된다.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적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전쟁은 2월에 일어났고, 원자재-곡물가격 폭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시작되었다.
물론 코로나 시즌에 있었던 대규모 양적완화로 인해 물가상승이 예견된 것 또한 리스크였다.
그로인해 1월 초 0.25%였던 미국의 기준금리는 1월 현재 4.25-4.50%라는 엄청난 상승을 보였다.
[그림2]. 미국 FOMC일정과 기준금리 (인상폭)
급속한 금리의 상승은 대중들의 지갑을 닫고, 기업들의 투자를 억제시켰다.
기업들의 시설투자가 필수인 반도체의 겨울이 시작된 것이다.
2. 중국의 제로코로나 (Feat. 시진핑의 3연임)
2022년에도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은 이어졌다.
특히 2022년 10월 중순에 있었던 시진핑의 3연임을 앞두고 봉쇄는 더욱 강력해졌다.
한국 반도체의 50%이상을 수요하는 중국의 경기하강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는 치명적인 이슈였다.
게다가 미국 또한 11월의 중간선거로 인해 대중정책을 압박으로 전환하여
반도체 주식들은 정치적 이슈까지 섞인 최악의 한해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은 시진핑의 연임과 함께 완화되었으나
이후 확진자 급증으로 인해 중국의 경기회복은 아직도 뎌딘 상황이다.
중국의 2022년 GDP 성장률(MoM)은
1분기: + 1.3%
2분기: - 2.6%
3분기: + 3.9%
4분기: + 0.0%
2022년 전체로는 +3.0%(YoY)로 목표치 5.5%에 크게 못미쳤다.
2023년 1분기부터 살아날 중국경기가
쌓여있는 반도체 재고해소에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3. 서버반도체의 부진 (Feat. 인텔의 사파이어래피즈 출시지연)
미국의 금리인상, 중국의 경기부진과 함께 반도체 수요에 큰 영향을 준 이슈가 있다면
서버반도체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인텔의 신규 서버반도체 출시지연 이슈일 것이다.
현재 PC시장에서 인텔과 AMD는 치열하게 싸우고 있지만
서버시장에서만큼은 아직 인텔의 입지가 견고한 상황이다.
기존의 인텔 서버반도체를 AMD로 교체하기엔 호환문제부터 해결할 이슈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텔의 신규 반도체, 사파이어래피즈의 출시 연기는 서버반도체 시장에 찬바람을 불었다.
원래 사파이어래피즈의 출시 예정시기는 2021년 7월이었다.
즉, 신규 서버반도체는 2021년 7월에 출시하여 2022년의 반도체 시장을 이끌었어야 했다.
하지만 실제 사파이어래피즈가 모습을 보인건 2023년 1월 10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아찔한 이슈일 것이다.
사파이어래피즈의 양산시기를 5월로 보고 있는만큼
무려 1년 반이나 지연된 신규 반도체 시장은 2022년의 반도체 시장을 억누르기에 충분했다.
4. 액시노스 이슈로 인한 삼성 스마트폰의 판매부진
2022년 초에 공개된 갤럭시 S22는 출시와 동시에 말이 많았다.
모바일 스마트폰의 CPU,GPU 격인 AP에서 발생된 문제였다.
모바일반도체인 AP시장은 애플, 퀄컴, 삼성전자, 미디어텍의 치열한 전쟁터이다.
애플의 자체 AP와, 퀄컴의 스냅드래곤 시리즈, 삼성전자의 액시노스 시리즈가 그 예이다.
하지만 애플의 AP가 TSMC에서 생산되는데 반해
퀄컴과 삼성전자의 AP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주로 생산되었다.
여기서 4나노 AP의 성능이슈가 발생한 것이다.
TSMC의 시스템반도체 제조능력이 삼성파운드리와의 격차를 냄에 따라
갤럭시 S22에 탑재된 액시노스의 성능이 논란이 된 것이다.
2023년에 출시할 갤럭시 S23의 AP는 모두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로
TSMC에서 제작된 4나노급 반도체로 변경되었다.
삼성전자의 주가하락의 원인이 하나 더 제공되어버린 것이다.
Chapter3. 2023년 반도체 시장의 전망
Q1. 미국의 물가는 언제 잡힐 것이고 긴축은 언제 종료될 것인가?
2022년 12월 CPI는 6.5%(YoY), -0.1%(MoM)을 기록하였다.
아직 서비스물가가 하락하지 않았다지만 반영이 늦게되는 주거물가는 올해 상반기부터 점차 감소할 것이고
큰 폭으로 꺾인 중국의 PPI는 곧 미국의 CPI도 꺾일 것임을 증명하듯이 보여주고 있다.
아래의 그림은 미국의 CPI와 FOMC일정을 나타낸 것이다.
미국의 물가는 언제 잡힐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사실 틀렸다.
미국의 물가는 2022년 7월부터 잡혔다.
2022년 상반기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5%에 달했지만
하반기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1%에 불과했다.
다만 통화정책의 방향을 바꾸기에는 아직 불안정성이 큰 것이
현재의 긴축기조의 이유일 것이다.
섣불리 긴축기조의 완화를 언급했다간 4-5%대 금리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대참사를 겪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림3] 미국의 CPI발표 일정, FOMC 일정, CPI증가률(MoM)
다시 위의 [그림3]을 보자.
미국의 CPI는 점차 꺾이기 시작하여 5월 FOMC 이전에 4%대에 도달할 것이다.
2022년 1~3월 CPI가 증가가 매우 높았고
2023년 4월 12일에 발표되는 3월 CPI에서는 작년 1~3월지표가 제외되기 때문이다.
또한 7월 FOMC에서는 작년의 높았던 1~6월 물가가 모두 삭제된다.
올해 중국의 개방으로 유가가 다시 상승한다고 가정해도 3%대 물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시기에 기준금리가 왜 5%대 머물러야하는 것인가?
긴축의 종료는 3월 FOMC로 끝날 것이고, 완화의 시작은 8월 잭슨홀미팅이 시작일 것이다.
Q2. 반도체의 수요회복은 언제 발생할 것인가? (중국경기 + 인텔이슈 + 갤럭시 S23)
가장 큰 핵심 이슈는 '반도체가 결국 언제 살아나느냐' 이다.
글로벌 경기는 미국의 긴축종료와 물가안정기인 3~5월부터 바닥을 통과할 것이고,
23년 하반기부터는 회복기로의 전환은 모색할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경기회복은 코로나 확진자가 완화되는 23년 1분기부터 시작할 것이다.
억눌려왔던 중국의 수요는 다시 회복기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3월 양회부터 중국의 재정정책이 시작될 것이고 다시 5.5%대의 목표성장을 위해 움직일 것이다.
스마트폰 메모리 재고도 2023년 1분기부터 감소할 것임을 예측하고 있다.
[그림4] 반도체 다운사이클 바닥신호 (출처: KB증권)
거기에 인텔의 서버반도체가 5월 양산된다.
2년을 넘게 기다려온 서버반도체의 출시는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로 이어질 것이고
23년 하반기 서버반도체 시장의 완만한 반등을 기대해봄직하다.
심지어 사파이어래피즈는 DDR5 디램의 서버반도체 적용을 처음으로 시도하는 반도체이기에
기업들의 교체수요가 재발생할 수 있고,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의 매출 증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를 장착한 갤럭시S23의 약진도 기대할 수 있다.
기존의 삼성파운드리의 문제점으로 인해 부진했던 스마트폰의 교체수요도
이번 시리즈에서 다시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TSMC에서 제조한 스냅드래곤8 2세대는 최고사향의 AP라 불릴만 하다.
스마트폰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반도체 수요의 새바람이 되기를 바란다.
Chapter4. 결론
올해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을 간단히 요약하고 포스팅을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시황은 새로운 지정학적 변수에 의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위의 이슈들을 모니터링하고 예상과 부합하는지 관찰해야 할 것이다.
1. 미국의 긴축종료는 3월 FOMC로 예상, 8월 잭슨홀미팅 이후 완화기조로 전환 기대
- CPI는 5월 FOMC 전 4%대 도달 예상
- 7월 FOMC 직전 3% 도달 예상
- 점차 완화시기를 탐색해가는 FOMC로 전환 기대
2. 중국의 제로코로나 폐기로 인한 중국경기 회복
- 국내 반도체 수요의 50% 이상을 점유한 중국시장 (특히, SK하이닉스 공장 대부분은 중국에 위치)
- 1월 중 확진차 피크아웃 전망, 2~3월부터 경기회복세 전환
- 3월 양회 이후 중국정부의 경기부양책 기대
3. 인텔의 사파이어래피즈 출시, 서버반도체 시장 회복 전망
- 인텔의 서버반도체 점유율은 80-90%대, 교체 수요 증가 예상
- DDR5 호환된 CPU로 메모리시장 활성화에 기여
- 5월 양산 시기는 채권금리 하락과 맞물려 기업의 투자수요 증대 기대
4. 모바일 시장의 회복세 기대
- 삼성의 액시노스 악재가 해소되면서 그간 부진했던 스마트폰 시장도 회복 기대
- 4나노 AP의 TSMC 생산은 삼성파운드리에 악재일 수 있지만 3나노 시장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
- 중국의 경기회복도 모바일 수요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
힘들었던 2022년이 끝나고 새해가 밝았습니다.
1분기는 여전히 거쳐가야 할 이슈들이 많지만 다행인건 최악을 지나
더 나아지려는 사람의 본능이 다시금 경제를 일으킬 것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성공투자하는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투자를 시작한지 9년이 된 직장인 투자자입니다.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키우기 위해 거시경제 전반적으로 정리하고 있으며, 기업분석은 코스피 대형주는 산업사이클 분석을 위한 목적을 주로 하며 코스닥 1~400위권 기업들 위주로 분석하고 투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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